게시판
가을에는...
방글이 봉선
2006. 10. 18. 06:53
가을엔 님들과 좋은 글 공유하며 지내렵니다.
꽃은 반 정도 피었을 때 감상해야 하고, 술은 취기가 오를 정도까지만 마셔야 한다. 이때야 말로 가장 아름다운 멋을 느낄 수가 있다. 만약 꽃이 눈부시도록 활짝 피기를 기다리거나, 취할 정도로 마신다면 추악한 경지에 빠지기 쉽다.
언제나 트이고 싶은 마음 그 순간을 너무 좋아하지.. 하양,핑크.진핑크.. 망울들 반 핀거 반 이었지만 가슴설레는 코스모스 들녘을 거닐다보니 하늘거리는 그리움이 막 밀려드는 것입니다. 다음주가 절정인듯 싶습니다.
코스모스는 애련하고 쓸쓸하여 마음 가난한 이를 보는 듯 합니다. 그리하여 보듬어 주고 싶습니다.
가을하늘은 맑고 높아 사랑하는 사람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마냥 그립기만 합니다.
가을바람은 맑고 서늘하여 마음 좋은 사람을 대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하여 근심 없이 마음을 열게 합니다.
가을들녘은 낡고 퇴색하여 오래 전부터 친숙한 사람을 대하는 듯합니다. 그리하여 평안한 마음으로 넉넉합니다.
가을 강은 어느새 차서 미련 없이 떠나는 냉정한 사람 같습니다. 그리하여 이별의 슬픔을 알게 합니다.
가을 산은 화려한 옷을 갈아입고 먼 곳으로 떠나는 여인을 보는 듯합니다. 그리하여 영원한 것은 없음을 알게 합니다.
가을은... 근심 없이 평안하고 넉넉합니다. 그리하여 감사함을 알게 합니다. 이별과 영원한 것은 없음을 알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