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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그릇이 그것 밖에 안되나

방글이 봉선 2007. 1. 16. 10:15
▷▶" 어째 그릇이 그것밖에 안되나 "

      텅 빈 항아리와 아무것도 돌려 있지 않은 빈 과반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어느새 텅 비게 된다. 무념무상,무엇인가를 채웠을 때보다 비웠을 때의 이 충만감을 진공묘유(眞空妙有)라고 하던가. 텅 빈 충만의 경지이다. 빈 그릇에서 배운다. 법정스님의 잠언집 중에서..... 예나 지금이나 울어머니한테 곧잘 얻어듣는 핀잔이 있는데 " 워째 너는 그릇이 그것밖에 안되냐 ?" ( 대부분 순간을 못참고 성깔 부릴 때) 하시는 말씀... 그릇이 너무 작아 작은 돌뿌리하나 캐어 담을 구석이 없어 있는대로 토설한다는 뜻인지 아는데 나이를 먹어도 고쳐지지 않는 이 못된 성정의 그릇은 어떤 크기인지 모양새인지... 태어날때 얼추 비슷한 모양의 그릇을 받았을텐데 살아가면서 누구는 텅 비어 있음에 충만함을 느끼고 누구는 더담지 못해 불행을 입에 달고 살고 또 누구는 나처럼 비어버리지도 담지도 못하는 그릇으로 만들어버렸나 보다... 그릇이 크다고 좋거나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작다고 나쁘거나 부족한 것만은 아닌 어떤 모양새 이던지 비울때도 채울때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이였음 좋겠습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새로운 마음으로 한결같은 충만된 그릇으로 시작하시길~~
        / 방글이 봉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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