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은 바람, 바람은/양봉선 봄에는 아지랑이 도와 꽃망울 터뜨려서 새 희망 싹 틔우고 여름에는 짙고 푸른 숲 살포시 어루만져 자연의 보금자리 만들며 가을에는 수많은 오곡백과 어르고 쓰다듬어 농부들 웃음꽃 피우고 겨울에는 휘파람 살살 불어 하얀 눈송이 날리며 동심의 세계로 인도하지요. 동시 2010.05.02
산골의 하늘 } 산골의 하늘/양봉선 인적 드문 산골 계곡의 돌부리에 앉아 우러러 본 하늘 잊혀져 가던 지난 날 소꿉놀이 다시금 떠올리며 뭉게뭉게 피어오른 웃음꽃 똘똘 뭉쳐 가슴에 꼬옥 품었더니 요술부리던 구름 살포시 눈웃음치며 저 산 너머로 숨어든다. 동시 2009.08.02
파도 ****************************** 해변의 여인이 되지 못한 채 올 여름은 후다닥 보내버린 것 같습니다. 파도 소리 벗삼아 예전에 지어 놓은 동시 한 편 올립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시길 바라면서... ******************************* (파도 / 양봉선) 철~썩~~ 바람에 밀려오는 힘찬 파도 바위의 단잠을 깨운다 철~썩~~ 한 줄.. 동시 2008.08.17
싱그러운 4월에 싱그러운 4월엔/ 양봉선 겨우내 잊고 지냈는데 이름표가 없어도 갓 피어나 눈웃음치는 고 고운 풀꽃에 들과 산 어울려 사는 고 환한 웃음에 두둥실 풀꽃 사랑 담아 나비와 새가 되었네 찡긋~ 하얀 벚꽃이 너무 예뻐요^^ 고운 햇살에 하얗게 부서지는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데 요즘 꽃샘 바람이 .. 동시 2008.04.02
겨울나무와 바람 겨울나무와 바람 / 양봉선 불만과 불평 잊은 채 외로이 서 있는 겨울나무 지나가던 찬바람이 잔가지를 흔들며 묻는다 “넌 내가 밉지 않니?” 겨울나무가 도리질하며 “서로의 삶이 다를 뿐이야.” 담담하게 웃으며 말한다 늘 한자리에 서서 귀찮게 하는 바람마저 감싸주는 고마운 겨울나무 바람은 휘.. 동시 2007.03.24
꿈꾸는 겨울나무 꿈꾸는 겨울나무/양봉선 잠을 잔다 가진 것 모두 버리고 다가올 새봄을 기다리며 마디마디 동장군이 휘감아도 아랑곳 않고 꿈을 꾼다 따뜻한 봄날 잎과 열매 맺을 생각에 겨울잠이 짧기만 한 나무 꿈꾸는 동안 나이테도 쑥쑥 자라 잠 깨어나면 더욱 의젓해지리라. 동시 2007.01.23
전주천을 거닐며 **전주천을 거닐며/ 양봉선** 봄에는 무리지어 피운 야생화 향기로 어우러진 곳곳마다 우리들의 꽃동산 놀이터 되고 여름에는 뭇새들의 해맑은 노래와 장단 맞추듯 흐르는 물에 오염된 마음 말끔히 닦고 가을에는 보름달처럼 풍요롭게 자란 억새 숲 산책로 거닐며 풋풋한 우정 돈독히 나누고 겨울에는.. 동시 2006.12.19
그냥 좋아요 "그냥 좋아요 / 양 봉선 " 까치가 쪼아 내린 햇살 한껏 끌어안고서 꽃무더기 작은 가슴에 속살거리듯 피어나 욕심 없는 비단 숨결의 그윽한 풀꽃 향기로 풋풋한 마음 한아름 담을 수 있어 마냥 즐겁고 행복해요. 동시 2006.12.11
까막눈 까 막 눈 / 양 봉 선 눈 내리는 오후 인적 드문 공원을 거닐고 있었다 화장실 부근을 지나는데 누군가가 소리쳐 부른다 "이봐요! 이봐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나 이외에 아무도 없다 ' 어떻게 할까? ' 생각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시금 부르는 애절한 목소리 쭈뼛쭈뼛 다가갔다 등 굽은 할아버지.. 동시 2006.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