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꿈꾸는 겨울나무/양봉선
잠을 잔다
가진 것 모두 버리고
다가올 새봄을 기다리며
마디마디
동장군이 휘감아도
아랑곳 않고 꿈을 꾼다
따뜻한 봄날
잎과 열매 맺을 생각에
겨울잠이 짧기만 한 나무
꿈꾸는 동안
나이테도 쑥쑥 자라
잠 깨어나면 더욱 의젓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