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까막눈

방글이 봉선 2006. 11. 16. 07:14
    까 막 눈 / 양 봉 선 눈 내리는 오후 인적 드문 공원을 거닐고 있었다 화장실 부근을 지나는데 누군가가 소리쳐 부른다 "이봐요! 이봐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나 이외에 아무도 없다 ' 어떻게 할까? ' 생각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시금 부르는 애절한 목소리 쭈뼛쭈뼛 다가갔다 등 굽은 할아버지가 오랫동안 갇혀 있었다며 문 좀 열어달라신다 세상에 이럴 수가? 유리창엔 큼지막한 글씨로 '당기세요' 라고 적혀 있었건만…… 글귀를 읽지 못한 할아버지는 계속 밀고만 있었다니……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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