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겨울나무와 바람

방글이 봉선 2007. 3. 24. 12:34

      겨울나무와 바람 / 양봉선 불만과 불평 잊은 채 외로이 서 있는 겨울나무 지나가던 찬바람이 잔가지를 흔들며 묻는다 “넌 내가 밉지 않니?” 겨울나무가 도리질하며 “서로의 삶이 다를 뿐이야.” 담담하게 웃으며 말한다 늘 한자리에 서서 귀찮게 하는 바람마저 감싸주는 고마운 겨울나무 바람은 휘파람을 불며 말한다 “나무야! 우리 친구하자.” “좋아. 심심했는데…….” 겨울나무는 오소소 떨면서도 다가올 봄과 여름을 생각하며 혼자 지내기에는 너무 쓸쓸했던 외로운 겨울에 휘파람 부는 바람과 모르는 세상 얘기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며 한없이 행복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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