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수필

태극전사의 투혼, 온 국민의 힘

방글이 봉선 2006. 6. 24. 21:41
 ♡ 태극전사의 투혼, 온 국민의 힘 /양 봉 선♡



 
    2002년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맞붙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신화를 재현하는 치밀함을 보여주기 바라면서 24일 새벽4시
    한국 vs 스위스전을 보기 위해 졸음을 쫓으려고 텔레비전을 켰다. 종합경기장을 비롯한 곳곳에서 가족, 친구, 연인들이 모여
    밤샘 응원을 펼치며 젊음의 열정을 발산하겠다는 이야기가
    방송사마다 물결친다. 독일 전역에 ‘대~한민국’의 함성이 울려 퍼지고
    태극전사가 가는 길목엔 거대한 붉은 물결이 장관을 이루며,
    붉은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지나면 “코리아”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외국인들. 세계 각국에서도 붉은 악마와 전 국민의 뜨거운 응원에
    큰 관심을 보이자 독일인들은 색다른 경이로움을 맛본 듯
    환한 웃음을 선사하는 모습이 스크린에 담겨 보기 좋았다. 대한민국 붉은 물결이 마지막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꿈은 또 이뤄진다”는 ‘사물놀이’를 앞세운 역전 투혼 응원에
    긴장과 기대로 촉각을 곤두세운 외국 기자들은 경기보다
    양극 응원단에 더 관심이 많아 보였다. 주말을 앞둔 평화로운 금요일 늦은 밤. ‘붉은악마’ 뿔과 두건을 쓰고 응원하는 12번 여자선수의
    응원 패션도 2002년보다 훨씬 다양해졌지만, 누구보다도 신바람난
    청소년과 ‘16강 희망’ 징크스를 만들어 낸 네티즌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을 강타한 태극전사 힘의 원천인 붉은 물결은 한국이 하나 되는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린 우리의 자랑거리였기에……. 드디어 하얀 유니폼에 경기를 시작한 태극전사들!!! 박지성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뒤 외국 리그
    '축구’에 대한 여성들의 호기심이 커진 듯 ‘하노버’경기장에 모인
    12번 선수의 60%는 여성으로 우먼파워를 떠올리게 만들어 축구팬들의
    열광적인 모습을 지켜보다가 저절로 웃음이 나왔으며 경기 관람 도중
    본인이 좋아하는 선수가 공을 잡으면 남을 의식하지 않은 열정적인
    환호성의 열기에 그들의 젊음이 부럽기까지 했다. 스위스 강팀을 맞이해 강력한 맨투맨수비와 적절한 커버플레이를
    하는 동안 필승의 의지로 가득 찬 태극전사를 보면서 내내 숨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초긴장의 중요한 찰나에 교묘하게 맥을 끊어 놓는 심판. 부심의 옵사이드 판정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얄미운 심판 때문에
    2번째 실점을 내주는 장면에선 한 방 날려버리고 싶은 충동이
    온몸을 휘감았다. 비록 마지막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32년만의 해외 원정에서
    눈물겨운 투혼으로 최선을 다해 죽어라고 뛰는 모습은
    사는 동안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멋진 경기를 보여준 태극전사와 12번 선수들이여! ‘하노버’에서의 아픔을 발판삼아 국내 프로축구 활성화를 위해
    어린선수들을 체계 있게 육성하고 많은 시민이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하여 4년 후엔 대한민국의 명에를 걸고 당당하게 이겨
    전 세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 보자구나. 태극전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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