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청산은?

방글이 봉선 2008. 10. 26. 15:25
 
      ◈ 청산은 나를 보고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彰功兮要我以無垢 청산혜요아이무어 창공혜요아이무구 聊無愛而無憎兮 如水如風而終我 요무애이무증혜 여수여풍이종아 이 글은 많은 사람들이 애송하는 나옹(懶翁, 1320~1376) 스님의 시다. 스님은 고려 말의 스님으로 설화의 주인공으로도 많이 나온다. 경북 영덕군 영해 사람이라고 전한다. 영해에는 나옹 스님이 공민왕 때(1355년) 창건했다는 운서산의 장육사가 있다. 스님은 21세 때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공덕산 묘적암의 요연(了然) 스님에게 출가했다. 그 뒤 여러 사찰을 순력하다가 1344년 원나라로 건너가 연경 법원사에서 인도의 승려 지공(指空) 화상에게 배우고 다시 자선사로 가서 처림(處林)스님의 법을 받아 돌아왔다. 이 시는 아주 맑고 깨끗한 삶을 노래한 것이다. 이 시대에도 노래가사로 재구성하고 곡을 붙여서 부른다. 달리 설명이 필요치 않다. 노래 한 번 부르면 마음속에 깊이 다가온다. 사랑도 부질없어 미움도 부질없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버려 성냄도 벗어버려 하늘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훨~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강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훨~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강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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