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마력을 가진 물

방글이 봉선 2006. 10. 1. 07:27
 
      마력을 가진 물/시인:양봉선 높낮이 아랑곳 않고 셀 수 없는 작은 입자가 모여 아무도 모르는 빈틈도 은근슬쩍 드나들며 곤두박질 쳐도 토라지지 않는 생명의 근원인 물 가도 가도 끝없는 잔잔한 호수에 다다르거나 무지하게 힘이 센 바위 앞에서도 물러설 줄 모르는 용기로 미끄럼 타듯 유유히 흐르고 흘러 멈추는 곳이 보금자리인 물 끝났다 다시 시작하듯 낮고 낮은 데로 흐르는 동안 모든 것 내어주고 서로 만나 헤어져도 흔들림 없는 물을 닮아 한없이 겸손해 지는 우리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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