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빙하수가 흐르는 테카포 호수와 마운트 쿡

방글이 봉선 2007. 12. 5. 16:53

♡♣빙하수가 흐르는 데카포 호수와 마운트 쿡♣♡ 
  
2007.11.12.
 새벽에 일어나 창 밖을 바라보니 밤새 비가 내렸는지 
샤워를 끝낸 가로수들이 더 싱그럽게 보였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마운트 쿡.
 뉴질랜드 서든 알프스의 최고봉인 해발 3,745m 
마운트쿡 산에 가기위해 멋진 리무진버스에 올라 
3시간 정도 켄터베리의 대평원을 감상하며 
리카이아 강이 흐르는 평원을 달려 데카포 호수에 도착했다.
 청록색의 빙하수가 인상적인 데카포 호수에는 
선한 목자교회가 있는데 남 알프스를 배경으로 
157년 전에 만들어져 수천 쌍의 커플이 결혼식을 올린 
<주님의 교회>로 명성이 높다더니 과히 환상적이다.
 테카포 호수에서 여름에도 만년설로 하얀 모자를 
쓰고 있는 도도하고 위대한 쿡산은 멀리서 바라만 봐도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차올랐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만 담아가야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밀키 블루의 
독특한 빙하수를 이루고 있는“푸카키 호수”를 향했다.
 아! 그 어떤 말로 푸카키 호수를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빙하호수인 “푸카키 호수”는 1시간 30분가량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할 정도로 
가히 환상적인 호수였기 때문이다.
 기쁨과 희망이 담긴 마음을 열면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듯이 
내 마음도 비취빛의 빙하호수를 닮고 싶어 
용솟음치는 소용돌이를 스스로 잠재우고 
과수재배 단지인 크롬웰에 도착해 과일가게에 들어가 
맛보기 골드 키위를 입안에 넣자마자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녹으며 키위향이 후각까지 점령해 버렸다. 
 무공해 과일을 맘껏 사먹을 수 있는 
뉴질랜드 국민들이 부러웠다.
 다양한 열대 건과일을 많이 사와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나눠 주고 싶었지만 
공항에서 걸린다기에 여행기간동안 
일행과 나눠먹을 것만 산 후 점심은 
청정지역에서 자란 연어회를 먹었는데 또한 일품이다.
 오마라마, 크롬웰 마을을 지나 길이 77㎞에 이르는 
보석처럼 맑은 와카티푸 호수를 품안에 
안고 있는 퀸스타운에 숙소가 마련되었다. 
 호텔에 들러 짐을 내려놓고 봅스힐 언덕 
스카이라인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 
리프트를 타고 올라 아래로 펼쳐진 마을과 
호수의 경관을 바라보며 저녁만찬을 들고나니 
해가 어느덧 서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었다.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는 산과 호수주변의 
그림 같은 마을의 풍경과 푸른 하늘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자연의 오묘함에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곳에서 
그냥 밤을 지새우기 싫어 술 좋아하는 몇 분을 
방으로 초대했더니, 머나먼 퀸스타운에서 
마시는 소주와 울릉도 오징어가 금상첨화라며 
남편과 브라보를 외치는 분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다가 
술자리를 파하고 내일 떠날 <반지의 제왕> 촬영지인 
밀포드사운드를 머릿속에 그리며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