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11. 일요일
오클랜드 공항에서 곧바로 국내선에 환승하여
1시간20분을 타고 남극으로 향하는
마지막 항로인 크라이스트쳐치로 날아갔다.
비행기 안에서 밤을 지새운 일행은
꾀죄죄한 모습으로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크라이스트쳐치의 시내를 따라
광대한 녹음을 자랑하는 해글리 공원을 찾아
맑은 공기를 흠뻑 들여 마시니 한결 기분이 나아진다.
에이번 강이 해글리 공원을 가로질러
서쪽에서 동쪽으로 비스듬히 흐르는데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무성한 나무와 푸른 잔디,
형언할 수 없는 갖가지 꽃들이 주위 환경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
감탄사를 연발하다 시청으로 이동했다.
고전적이고 매력적인 도시의
크라이스트쳐치 시청에 견학을 갔지만
일요일이라 텅 빈 건물만 우리를 반겨 주었다.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는 자는 보고 들으라며 가이드가
시청에서 하는 일을 조목조목 들려준다.
공기와 맑은 물이 전 세계에서
최고인 삼권분립 구역으로 환경관리에
중점적인 업무를 수행하며 집주소, 소유권,
공시가를 확정해 IRD번호(태어날 때 받는 세금번호)로
부가가치세는 12.5%를 소득세는 35%를
세금으로 징수하여 복지연금으로 사용하므로
시민 누구나 불평이 없다한다.
또한, 고아원이 없고 국립공원의 입장료가 없으며
우유는 100% 낙농조합에서 관리하고,
전입, 출생, 혼인신고는 따로 관리하는 곳이 있어
시청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시민이 많다는
이야길 듣고 세금으로 사회복지가
잘 되어있는 선진국은 과연 다르구나 싶었다.
9시 출근하여 4:30분에 문을 닫으며
12월 중순~1월 중순까지 공무원 휴가 기간이므로
부동산 중개도 없지만 대신 관광버스는
활기를 띄는 시기라고 들려준다.
주민등록증이 없고 수도세를 내지 않으며
차 다니는 길이 왼쪽이고
핸들이 오른쪽에 있는 신기한 나라.
다른 나라 중고차는 많지만 우리나라 차가 드문 것은
핸들이 오른쪽에 있지 않기 때문이란다.
6.25 동란 때 6,500명의 젊은 병사가 참전하여
피를 흘린 인연을 귀하게 여기는 관계로
대한민국 국민은 9개월 이상
아무런 조건 없이 머물 수 있으며,
자식에게는 자립심을 키워 세상을 당당하게
살 수 있게 한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나를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것’
을 잘 아는 뉴질랜드의 국민성에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시 중심 콜롬보 거리에 위치해 있는
영국 고딕양식의 대성당을 향했다.
높이 65.5m의 첨탑이 우뚝 세워져 있는 상징적 건축물로
13개의 종이 매일 울려 퍼진다는 대성당에서 기념 촬영하고
주변의 빅토리아 광장을 거닐다 석식 후 일행
모두 녹초가 되어 호텔에 투숙하자마자 꿈나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