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겨울 산행

방글이 봉선 2007. 1. 31. 09:32

      겨울 산행 / 양봉선 어눌한 삶이 지겨울 땐 싸늘한 바람 아랑곳 않고 가파른 길을 오르고 또 오른다 너절한 일상에 흐르는 상념 요동치는 심장의 미로에 가둔 채 안간힘 쓰며 오르고 또 오른다 나부끼는 메마른 슬픔 솔가지에 질펀하게 걸어 두고 정상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른다 허위단심으로 숨차게 올라 발 밑에 엎드린 도시의 속살 보며 한 가닥 욕망마저 비우고 또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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