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겁쟁이 반장

방글이 봉선 2006. 7. 14. 13:34

      겁쟁이 반장 / 양봉선
      "엄마, 엄마!" 찬우는 숨을 헐떡이며 뛰어 들어옵니다. "웬 호들갑인고?" 엄마가 인상을 찌푸리고 묻습니다. "내가 반장이 됐다고요." 신발을 벗는 둥 마는 둥 다가서서 따발총 쏘듯 말합니다. '아닌 밤에 홍두깨라 더니 …….겁쟁이가 무슨 반장?' 엄마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이상야릇한 표정입니다. 들뜬 찬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쀼루퉁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오늘 반장으로 뽑혔다니까요." '늘 겁쟁이라고 놀림을 받던 동이가 어떻게…….' 엄마는 동이를 빤히 쳐다보며 넌지시 묻습니다. "찬우야! 자세히 좀 들려줄래?" 찬우는 그제야 기분이 풀린 듯 활짝 웃으며 말합니다. "친구들이 그냥 뽑아 줬어요. 헤헤." 엄마는 우쭐해진 찬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씀하십니다. "그래! 참 대견하구나. 이젠 겁쟁이 딱지를 떼야겠지?" "네. 선생님도 엄마와 똑같이 말씀하셨어요." "아마 선생님 마음도 같을 게야. 널 위하는 마음은……."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우리 찬우는 원래 겁쟁이가 아니니까 ……." "???"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 찬우를 바라 본 엄마는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십니다. "찬가 내성적이라 겉으로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성격을 바꾸면 찬우의 새로운 모습에 친구들도 깜짝 놀랄게다." "엄마! 정말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요?" "그럼. 확실하지. 예전과 달리 엄마가 하라는 대로 믿고 따르기만 하면……." 엄마는 말끝을 흐리며 서가로 다가가 수첩을 가지고 오십니다. 엄마의 보물단지인 수첩엔 좋아하는 글귀나 생활의 지혜가 많이 적혀 있거든요. 한동안 수첩을 뒤적이던 엄마가 찬우를 바라보며 말씀하십니다. "찬우야! 자신감이란 뭘까?"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던 찬우가 어깨를 쭉 펴며 말합니다. "남 앞에 나서도 겁내지 않고 자기 주장을 내세울 수 있는 것." 말을 마치자마자 엄마는 찬우의 이마에 알밤을 주며 말씀하십니다. "잘 알면서 실천을 못한 아들아!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반드시 뛰어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단다. 그 장애물에서 벗어나려면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약점을 알고 지금 해야 할 일을 곧바로 행하는 습관을 갖으며 자신의 토대를 쌓는 것이지." "네. 명심하겠습니다. 어마마마!" 엄마는 너스레를 떠는 동이 손을 맞잡고 말씀하십니다. "꿈을 가진 친구들은 생각이 다르단다. 어떤 어려운 일을 당해도 마음을 가다듬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있거든. 즉, 스스로를 믿는 것이지." 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찬우는 엄마 품에 더더욱 파고들며 콧소리로 말합니다. "엄~마~아! 확실하게 성격을 바꿔 겁쟁이가 아닌 똑똑한 반장이 되려고 노력할 테니 지켜 봐 주세요. 아셨죠~ㅇ." "그래 그래. 똑똑한 내 아들 찬우, 파이팅!!!" 끝. ♬배경음악:Will You Be There - Michael Jacks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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