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그리움 ♣아련한 그리움 / 양봉선♣ 바람도 모르게 저 멀리 사라졌는데도 어김없이 귓전에 들리는 토닥토닥 다듬이 소리 정갈한 할머니와 어우러진 맑고 투명한 가슴으로 파고드는 환상적인 다듬이 소리 아련한 그리움 몽실몽실 구름위로 피어 예고 없이 떠오른 행복했던 유년의 시절 다듬이 소리에 잠길 때.. 현대시 2007.08.02
마음 길을 열어 보세요 ♤마음 길을 열어 보세요 / 양봉선♤ 무엇에 쫓기 듯 허둥대며 살아가는 우리 늘 바쁘다는 생각으로 메마른 인생의 길 가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시간의 노예 되어 인색해져요 삶은 양이 아닌 질이므로 빛처럼 느껴졌던 그 순간을 위해 적절한 여유 속에서 오감 깨어나는 삶으로 기억의 나라에 사.. 현대시 2007.03.28
소쇄원에서 소쇄원에서/ 양봉선 계류 노송 대숲 연못 폭포로 어우러진 소쇄원 제월당 옆 대숲 사이로 내리쬐던 한줄기의 빛 저 광풍을 그대는 보았는가 희소식 기다리던 선인들의 시공을 초월한 만남 어느 곳에서 또 다시 맛볼 수 있으리오. 현대시 2007.03.17
시간이 흐르고 난 후 시간이 흐르고 난 후/ 양봉선 답답할 때 하늘을 우러러보면 모든 게 술술 풀린다고 어머니는 제게 말해 줬어요 아무리 바라보고 또 바라봐도 똑같은데 말이죠 그러나 이제야 알게 되었지요 마음의 문 열고 하늘을 바라볼 때 어디론가 숨었던 꿈 되살아난다는 사실을……. 현대시 2007.02.06
사색의 향유 사색의 향유/ 양봉선 홀로 창가에 앉아 음악에 귀기울이며 나만의 시간 가질 때 천하를 다 얻은 듯 날아갈 듯한 기쁨을 얻는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이 순간의 흐름 진한 감동으로 와 닿을 때 나만의 공간 테두리 안에서 감사 기도 올린다 오늘도 아무런 제약없이 나 홀로 있을 수 있음에 짜릿한 고독 .. 현대시 2007.02.05
겨울 산행 겨울 산행 / 양봉선 어눌한 삶이 지겨울 땐 싸늘한 바람 아랑곳 않고 가파른 길을 오르고 또 오른다 너절한 일상에 흐르는 상념 요동치는 심장의 미로에 가둔 채 안간힘 쓰며 오르고 또 오른다 나부끼는 메마른 슬픔 솔가지에 질펀하게 걸어 두고 정상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른다 허위단심으로 숨차게 올.. 현대시 2007.01.31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면 / 양봉선 파헤쳐진 마음 어루만져 줄 누군가가 그리워 굴레를 벗어나 일상을 접고 무작정 길을 떠난다 부질없는 짓 인줄 뻔히 알면서도 겹겹이 쌓이는 망상에 기억의 불씨 찾아 아련한 향수에 한없이 젖어드는 날이다 현대시 2007.01.29
다시 그리워하지 않으리 다시 그리워하지 않으리 / 양봉선 한 때 경야(竟夜)하며 설렘 꽃 피어준 그대 시방도 그리워 가슴에 스며드는 한줄기 빛살 무늬 얼마만큼 도리질해야 곰삭아 버릴까 갈망 못 할 농익은 그리움 주술로 다독이고 터질 듯 저려오는 인연의 고리 엮어 내 안의 빛이 되어주던 그대 풍경(風磬)에 날려 비상(悲.. 현대시 2007.01.27
비우는 연습 비우는 연습 비우는 연습/양봉선 먼동 트는 아침 산줄기 따라 옮기는 발자국 조심스럽기만 하고 구불구불한 산등성이 올라 마시는 생수 한 모금 농익은 석청 꿀맛이며 탁 트인 산의 품에 안겨 오욕을 풀어헤치고 초월적 경지에 몰입할 땐 똬리를 튼 인고의 삶에서 방황했던 순간들 주마등같이 피어올.. 현대시 2007.01.19
그대 향기로 남아 ♡그대 향기로 남아♡ - 양 봉 선 - 그리움 남겨두고 돌아오는 길에 땅의 한숨소리 들었어요 그대 가슴에 피우지 못한 사랑 안개비 되어 내렸지요 지상에서 가슴앓이 삼키던 애틋한 마음이어요 이해하지 못한 군더더기 헹구어 북극성에 걸어 놓고 외로울 때마다 밤하늘 별을 보며 그대 향기로 남겠어.. 현대시 2007.01.17